과학블로그 하나 끊임없이나온다


아이디를 잊어버릴 지경 끊임없이나온다



페이스북을 본격적으로 이용하면서 블로그를 점차 등한시하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블로그 지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모바일앱으로 쉽게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려도 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지만

이글루스는 벽을 향해 큰 소리를 지르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다시 블로그로 돌아온 이유는,

내 글을 날짜별, 카테고리별로 정렬하여 추억을 되새기고 싶기 때문이다.


돌아왔다.

아이디, 비번 찾느라 조금 고생했지만,

다시 나의 기록을 시작하자.

평범한 귀차니스트



귀차니스트로 살아가는 일은 그닥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느긋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다.

요즘 페북에 이래저래 귀찮아서 못 했던 일을 적다가 문득 이곳에 기록하기로 마음먹어 글을 남긴다.


귀찮아서 못한 일 리스트

1. 아잉폰4를 잃어버린지 어언 5개월째, 분실임대폰으로 연아의 햅틱을 받았는데, 잠깐 쓰면서 새 폰으로 갈아타자 했던 것이 벌써 5개월이나 지났다. 아직 할부금도 1년어치 남아있는 상태라 재빠르게 알아보았다면 할부금 갚아주는 대리점 골라 싼 스맛폰 하나 사서 반년 정도 의무약정 깔고 기다렸으면 5 사는데 아무 지장 없었을 터인데. 뭐 그렇다

2. 귀찮아서 옷을 안 산지 벌써 몇달이 되어간다. 평소 쇼핑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다 밖에 나돌아다니는 것보다 방안에서 컴퓨터나 만지작거리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 매일매일 다른 옷을 입어야한다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여 나는 원래 옷 종류가 많지 않다. 그런데다 키가 커서 인터넷 쇼핑으로 샀다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고 쇼핑을 즐기지 않으니 내게 어울리는 옷을 척 보고 가늠하기 어려워 인터넷쇼핑도 무리다. 즉 옷이 별로 없다.

3. 돈을 모아 사려고 했던 기타 구입을 벌써 2년 째 미루고 있다. 대딩 때는 돈 벌자마자 꼭 사고야 말거야! 라고 다짐했던 날들이 많았는데 막상 사려고 하니 알아보고 뛰어다녀야 할 일들이 벌써부터 두려워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4. 퇴근 시각이 한참 지났는데도 퇴근을 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 귀찮아서 퇴근을 못하고 있었다. 그냥 멍 하고 앉아있는게 특징. 이렇게 약 30분을 앉아 있다가 문득 내가 심각한 귀차니스트라고 느끼게 되었다.

5. 연애할 때도 귀차니즘은 계속되어, 이벤트를 주고받는 것이 몹시도 귀찮아서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내가 쿨한 여자의 전형인줄로 알았으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냥 이벤트를 받는 것이 심적으로 큰 부담이 되면서 그 상황을 즐기지 않게 되었고, 부담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귀찮아지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왜 이벤트를 받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나와 같은 성향을 가진 현재의 남친을 만나 이벤트 없이 소소하게 잘 사귀고 있다. 함께한 지가 벌써 5년이 넘어가지만 어떤 것을 매일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에 대한 귀차니즘이 있어 우리의 인연을 증명할 어떤 물질적인 상징은 없다. 즉 반지따위 없다. 그 돈으로 고기를 몇 끼 먹는 것이 더 좋다.

6. 목요일까지 제출해야하는 2학기 1차고사 시험문제 원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아 이건 정말 귀찮다... 수요일 밤이 되면 제2의 내가 나타나 하룻밤 사이에 해치워버릴테니 이건 패스다. (2012.09.17. 14:43)





이 글은 계속 추가될 겁니다. 귀차니즘이 약해지는 즈음.. 또 다시....


판에 나타난 연애박사

http://pann.nate.com/b317321510



포풍댓글이 달리는 중(...)

사실 남녀심리야 여러가지 책으로도 나왔었지만

예시가 너무 절묘한 나머지

본인들의 대화를 도청했냐는 커플이 나타날 정도




재밌네요 흐흐

제 케이스와는 맞지 않지만

여자 친구들을 만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알게 되었네요.



무뎌지지 않는 것 학교생활


우리 학교는 전문계반 1반과 인문계반 6반을 운영하는 종합형 고등학교이다.


고등학교이다 보니 의무교육이 아니므로 본인의 의지에 따라, 또는 가족, 친구들, 교사의 의지에 따라 자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자퇴가 많지 않은데(자퇴 위기에 빠진 아이들은 애초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거나 인문계고 보다는 실업계고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 종합고이기 때문인지 1년 동안 자퇴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최근 2학년 아이가 자퇴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에 나오는 날만큼 안나오는 날이 많고 나왔더라도 몇교시는 으레 빼먹기 일쑤, 모처럼 들어오는 수업시간에는 다른 친구를 붙잡고 히히덕거리고 마음에 안드는 게 있으면 큰 소리로 욕을 하는 등 수업 분위기를 흐린다. 경찰서에 들락거리며 학교 주변에서 담배를 피다 걸려 들어온 것도 벌써 수차레다.

담임선생님이 1학기 때부터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모른다.
아이가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아침부터 핸드폰/집/부모님핸드폰에 불이 나도록 전화를 하고(부모님은 아이가 몇학년인줄도 모르시지만..) 수업이 없는 시간에 그 아이 집에 가서 데려오기도 하고 밤에 급 불려나가 경찰서에 다녀오기도 하였지만, 사실 이렇게 몸이 힘든 것보다 하루 종일 그 아이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신경쓰고 예민해져 있는 일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벌점이 점점 쌓여갈 무렵 그 아이가 학교 안다니겠다! 라고 한 것은 모두가 지쳐갈 그 즈음이었다고한다.
담임선생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나가 자유롭게 살겠다고 했다.

사실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고교 졸업장을 따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를 떠나겠다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나는 1년만에 검정고시 따서 너희들보다 대학 일찍 갈거다!' 인데, 실제로 그렇게 하는 아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버린 개인적인 시간 속에서 허우적대다 보니 1~2년이 금세 흐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이 스스로의 핑계 사유가 되기도 하며, 원래 나는 공부를 싫어했으니 다른 길을 찾겠다고 자기합리화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꿈을 위해 학교를 포기한 소수의 아이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무 살이 되어도 여전히 고교중퇴자로 알바를 전전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어쩌다 이런 것까지 쓰게 되었는지...


결국 그 아이는 자퇴서에 도장을 찍고 저번 주 짐을 싸서 학교를 나갔다.


그리고 어제 오후, 수업을 다녀오다 복도에서 우연히 그 아이와 친구들을 만났다.

나는 어제서야 그 아이의 자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말하는 그 아이 앞에서 나는 실망과 황당함, 기가 막히는 것을 넘어서서 허무함, 걱정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들었다.
'그래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 편했을 수도 있을텐데.. 정말 잘 살고 있는 거냐' 같은 말은 하지도 못한 채
등짝을 몇 대 때려줬던 것 같다.

그런 나를 꼭 안아주면서 그 아이는
"저 자격증 따서 취직할 거에요. 나 보고 싶어도 참아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하고 웃더니 인사하고 가버렸다.



정말 잘 살면 좋겠다. 많은 시간을 얻은 만큼 보람찬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다.
어영부영 시간 보내다 놓쳐버리는 것이 없었으면 한다.


자퇴는 어찌 보면 학교에서 아이를 포기하는 일이다.
당최 무뎌지지 않는다.
무뎌져서도 안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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